‘창원 중동 유니시티’(이하 유니시티)는 풍성한 자연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탐닉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단지다. 단지 인근의 중앙공원과 사화공원(『환경과조경』 2019년 8월호, pp.74~87 참조)은 여유와 휴식이 넘치는 삶의 배경으로 역할하고, 유니시티의 녹지와 어우러져 중동의 그린 네트워크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유니시티는 총 네 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그중 서쪽에 위치한 1, 2블록이 완공되어 거주민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녹음과 자연을 선사하고 있다.
대지의 기억을 담다
대상지는 60여 년간 육군 제39보병사단(이하 39사단)이 주둔한 곳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해 논밭이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단독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2015년 6월 39사단은 함안군으로 이전했고, 대규모의 빈터는 유니시티로 거듭났다. 이 땅은 농부들이 곡식을 얻어 온 삶의 터전이자, 신병 훈련을 겪은 청춘들의 땀이 서린 곳이며, 경남의 향토를 수호해 온 대지다. 수많은 사람들의 보금자리였던 땅에 들어서는 도시 규모의 주택단지에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접근하며 대상지 고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자 했다.
39사단이 자리잡기 전 대지의 기억, 즉 논밭의 지형에서 설계 모티브를 얻었다. 경작지를 연상시키는 그리드 패턴을 기반으로 단지 외곽의 녹지 숲, 단지 내부의 숲을 구성했다. 녹지 숲은 도로와 단지의 레벨 차로 인해 생긴 자연 지반을 활용한 녹지 공간이다. 외곽을 따라 약 2km에 달하는 녹지 띠가 형성됐는데, 소음과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마을 숲으로 역할하고 있다. 단지 내부의 숲은 주동 인근에 마련되는 정원으로 입주민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