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기천
사진 유청오
조경 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 시공 상록건설 외 5개사
발주 시흥시
위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771-1번지 일원
면적 1,249,871m2
설계 기간 2012. 6. ~ 2016. 1.
완공 2018. 7.
그룹한 어소시에이트(대표 박명권)는 1994년 창립 이래, 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그룹한의 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 왔다.
배곧한울공원(이하 한울공원)은 도시의 외곽을 따라 바다와 접한 경계에 조성된 약 6km 길이의 수변 공원이다. 그룹한은 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배곧생명공원(『환경과조경』 2016년 10월호 참조)과 한울공원을 설계했는데, 2016년 배곧생명공원이 준공된 데 이어 작년에 한울공원이 완공됐다. 한울공원은 북측으로 월곶 포구, 남측으로 오이도, 서측으로 서해와 면하고, 인근 옥구공원과 시흥늠내길을 연결한다.
‘인간을 품은 도시’, ‘자연을 품은 도시’라는 배곧신도시의 개발 목표에 부합하는 친환경적 공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바다와 갯벌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조류 서식처를 조성해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대상지가 도시와 갯벌이 공존하는 특별한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갯벌의 경관적 아름다움과 체험 공간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공원에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해안선의 재조성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이곳은 화약 성능을 시험하는 매립지였다. 매립지의 직선적 해안 경계는 경관을 단조롭게 만들고 바다를 다채롭게 경험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한울공원에는 갯골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구불구불한 동선을 계획했는데, 이를 통해 해안선의 단조로움을 완화하고 생태적 다양성을 높이고자 했다. 길은 크고 작게 너울대며 인간과 자연을 품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바람의 흐름과 파도의 울렁임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