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12.2.19. 라펜트 - [당선·전시] The Unfinished Grid

작성일 12-02-21 16:04

 http://www.lafent.com/news2/sub_01_view.html?news_id=105684&b_cate=10&… [1050]

[당선·전시] The Unfinished Grid
Tabula Fluxus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당선작]Tabula Fluxus_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온통 숲과 언덕, 늪지대로 뒤덮여 있던 1811년의 작은 섬 뉴욕은 19세기 초, 이미 세계 최고의 도시를 꿈꾸었다.

남북방향 대로(Avenue)와 동서방향 가로(Street)를 동일한 간격으로 배치하는 단순명료하며 획기적인 격자(Grid)구조 체계는 복잡한 지형, 소유권, 교통, 수자원 등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다.

그러나 동시에 미묘한 방위 설정과 Broadway, Lexington Ave., Madison Ave. 같은 섬세한 트리밍은 결코 이 그리드 체계가 조악하거나 획일적인 관료주의가 아니었음을 증언한다.

“Fifth Avenue”, “Park Avenue” 등 스트리트 그리드는 그 자체로 번영, 과학, 문화의 본거지로서 뉴욕, 나아가 미국의 상징이 되었고, “뉴요커=세계 최고라는 등식의 공공연한 우월감과 자부심의 근거가 되고 있다.

건축가 렘 쿨하스는 이 맨하탄 계획을 두고, 서구문명에서 기획된 가장 장대한 비전이라 칭송하였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뉴욕시는 도시계획국의 예상에 걸맞게 19세기 중엽이면 이미 미국 전체 수출입량의 절반 이상을 통관시키는 거대 무역도시로 성장한다. 당시 뉴욕 세관에서 거둬들이는 관세만으로 국가 전체 예산 충당이 가능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자본 집적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인구도 급격히 증가해, 1811년 당시 9만명 정도이던 것이 그로부터 100년 후인 1910년에는 230만명이 됐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고층건물 숲이 이미 이 시점에 완성됐을 정도로 맨하탄 빌딩 블럭이 수직 팽창하는 동안, 길거리는 사람과 말과 수레, 이후에는 자동차가 뒤섞여 어디를 가나 혼잡한 뉴욕의 표상이 되었다.

차량과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정보통신, 재해예방, 심지어 자전거길까지 도로를 점유할 수 밖에 없는 순환과 이동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리트 그리드는 기본적으로 200년전 계획의 형태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산다는 것과 본다는 것

한편 맨하탄 거주 인구는 현재 160만 정도로 지난 100년간 오히려 꾸준히 감소해왔다. 인구 70만명이 감소했고, 지하철 증설 등을 감안한다면 뉴욕 거리는 100년 전보다는 쾌적하고 넉넉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가 납득이 되질 않는다. 바로 정주인구의 30배에 달하는 숫자인 49백만명의 방문객이 한해동안 뉴욕을 거쳐가기 때문이다.

업무와 관광으로 맨하탄을 방문하는 숫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실은 뉴욕이 더 이상 주소로 삼을만한 생활의 도시보다는보는도시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요커 입장에선 사진기를 들이대는 관광객들이 타운의 멋을 망치고 숨막히게 한다며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지만, 냉철히 생각해보면 뉴욕이 여전히 강고한 경제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엄청난 관광객 덕분이다.



폐쇄적 성채, 그리고 이어진 거리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초고층건물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독점적 경관과 탁월함의 상징이었던 마천루들은 이제 재난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 되었다.

도시 구조 측면에서 본다면 고층건물이란 일종의 막다른 길, 바로 Dead End. 사방으로 뚫린 격자체계를 인체 순환에 비유한다면, 혈관 경색에 가깝다.

옥상정원이나 수직농업과 같은 노력들이 한계에 부딪히는 것도 바로 이 극히 제한된 접근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층 건축에 대한 갈망은 지속될 것이고, 그 대안을 생각해 본다.






건축과 공학의 일체화

맨하탄의 도시 구조는 빌딩으로 가득찬 블럭과 이와 대비되는 직선형의 비워진 거리로 구성된다. 우리는 이 조합을 뒤집어, 건축물 자체가 격자형태의 이동 수단 역할을 하는 단일적 수평 구조체를 제안한다.

700피트 상공에 띄워진 제2의 그리드는 완전한 평면으로, 중력과 지형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초고층 빌딩의 상부를 연결시킨다.

홍콩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의 단점이 폐쇄성을 증폭시키고 사람들의 활동을 실내로 한정시키는 반면, 세컨드 그리드는 뉴욕의 정신인 오픈 스트리트를 복제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상이한 관점을 보여준다.

홍콩사람들과 달리 뉴요커는 터프하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연결된 구조물은 한 곳에서 결함이 생기더라도 쉽게 탈출구를 제공한다.

또한 단순히 수평적 연결성이 2배로 확대된다는 점을 넘어 태양 및 풍력에너지, 레저, 작물재배, 심지어 직접적인 글로벌 통로로서 센트럴파크 상부에 공항이 위치할 수 있는 입체적 격자망을 구현한다.

우리는 이 그리드가 차량 통행이 아닌, 보행 또는 가벼운 新교통수단에 전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200년 내에 따개비처럼 그리드에 붙어있는 공중호텔에서 관광객들이 뉴욕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날이 도래할 것을 상상한다.





The Unfinished Grid 전시회

지난 2011년은 맨하탄 도시계획이 수립된 2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해 뉴욕시립미술관(The Museum of the City of New York)과 뉴욕건축가연맹(Architectural League of New York)은 공동으로 국제현상공모 및 후속 전시를 기획하였다.

지난 두 세기 뉴욕의 도시계획을 되돌아보는 The Greatest Grid전이 1층 전시실에서, 향후 200년을 조망하고자 한 The Unfinished Grid전이 2층 전시실에서 올 415일까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공모전 심사위원인 베르나르 츄미, 새라 와이팅, 마크 로빈스는 The Unfinished Grid 전을 위한 총 8개 전시작품을 선정했다. 미국, 노르웨이, 그리스, 그리고 한국(그룹한) 으로 구성된 작품 중 그룹한은 유일한 조경디자인 사무소이다.

The Unfinished Grid: Design Speculations for Manhattan (끝나지 않은 격자형 도시계획: 맨하탄을 위한 디자인 구상) 전시는 맨하탄 격자형 계획의 미래를 보여주는 비전들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맨하탄 가로망은 1811년 뉴욕시 도시계획국에서 제안한 것으로, 현재까지 진화되고 있는 시스템이며, 계획가, 건축가, 건설업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수정되고 있다.

미래의 디자이너와 시행사, 관료들은 이 격자체계에서 어떤 잠재성을 살펴 볼 수 있을까?’

어떠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건축과 블럭, 가로망이 구상될 수 있을까?’

이 전시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격자체계의 변용과 확장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되었고 4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 일정 및 장소_

2011년 12 6~ 2012 4 15
The Museum of the City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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