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8 라펜트 - 조경가 ‘수잔 반 아타’와의 대담 |
작성일 13-02-28 1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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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 ‘수잔 반 아타’와의 대담"좋은 디자인, 지역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라펜트l기사입력2013-02-28
미국 문화경관재단의 이사이며, 산타바바라대학의 건축 및 디자인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군파크'와 '까사 누에바'로 각각 2008년과 2011년 ASLA상을 수상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과 로스앤젤레스 수목원, 캘리포니아 역사학회, 뉴어바니즘 대표자회의, 산타바바라 식물원 등에서 강의해 왔다.
©Van Atta Associates
Q. 캘리포니아대학(Santa Barbara)에서 환경학을 전공하고,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실무를 하신 후 다시 캘리포니아기술대학(San Luis Obispo)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하셨습니다. 이런 학문적 배경이 과학자들과 협력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습니까? A. 대학에서 환경학을 전공하면서, 산타바바라 카운티의 해안선 토지이용 계획과 새로운 정책방향을 작성하는데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직접 새로운 경관을 창조함으로써 환경에 일조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더군요. 환경학이라는 것은 일단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서의 교육인데, 실용적으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기술대학 조경학과에 다시 입학했습니다. 환경학과 재학시절에도 실은 이론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보다 실제적인 해법을 배우는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광범위한 생태학, 동물학, 식물학, 그리고 환경정책과 환경법,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쌓음으로써 각종 과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또 환경의 역사나 환경예술도 빼놓을 수 없지요. Q. 최근 저서 “남 캘리포니아의 자생식물 정원”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책의 구성된 방식이 매우 독특했고, 토박이식물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어떤 계기들이 현재 당신의 관점을 만들어왔다고 보십니까? 캘리포니아의 자생식물들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은 무엇입니까? A. 자생식물에 대한 애정은 자생식물에 대한 지식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어떤 대상물에 대해 많이 알수록, 더 관심을 기울여 보게 되는 측면이 있지요.
그리고 제가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에 대해 자신있게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근거에는, 단지 과학적이고 추상적인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수십년간 몸으로 체득하고 주의깊게 관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느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경험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실상 1800년대 이후로 캘리포니아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 예술가와 작가들, 그리고 식물수집가들이 독특한 캘리포니아 식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역사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자생식물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래서 그 미묘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간략히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제가 이러한 식물들을 해안사구나 습지, 초지, 해안관목림, 채퍼렐, 각종 숲과 사막, 개울과 하천들과 같은 주변 환경들과 항상 연관되어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주변에 어떤 식물들이 함께 자라는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즉 식물은 그 자체로서 뿐 아니라 본래의 캘리포니아 경관과 함께 있기 때문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Q. 해수면 상승과 쓰나미 등으로 해안 염습경관 복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라군파크와 카핀테리아 습지공원, 샌디랜드 가든의 경험에 비추어, 해안경관복원시 어떤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A.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지구 온난화가 개별 지역들에 어떤 구체적 영향을 미칠지 확실히 예측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방금 말씀하신 프로젝트들이 그러한 해일을 대비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수년간 카핀테리아 염습지는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변형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위치한 카핀테리아 습지공원이 원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염습지가 본래의 생태적 다양성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라군파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절벽 위에 위치합니다만, 개발지역으로부터 밀려오는 홍수류에 대한 저류나 토양침투 기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샌디랜드 가든에서는, 건축물이 법규에 의해 대지로부터 2.5미터 높게 들려져 있고, 반대쪽 해안가로는 석조 방파제가 있는데 정원이 그 사이 낮은 지역에 위치합니다.
이런 열악한 서식조건에서 아름다운 식물을 키우고 공간을 유지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모래 침식과 염수의 범람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자생식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번성할 수 있는 적합한 종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식재하는 것이 중요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Q. 생태복원이나 보전계획에서 조경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생태학자나 과학자들과 원활히 협업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조경가는 생태환경 이전에, 사람들을 위해 봉사합니다. 사람들이 앉아 쉬면서, 상처받기 쉬운 환경을 조망하게 하고, 흥미로운 산책길 같은 멋진 곳을 만들 수 있죠.
'아름다움'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서식처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밀도가 높은 도시환경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생태학자들은 서식처에 대한 설명 푯말을 세우는 것을 즐겨합니다. 소위 “자연속의 책”이라고 부르는데요. 하지만 저는 (그러한 직설적인 방법보다는) 금방 눈에 띄진 않지만, 미스테리하고, 섬세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사람들의 선입관을 바꾸는 요소를 심는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과 자주 협업을 합니다.
저는 생태학자나 과학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제가 현장에 나가서 어떤 희귀한 식물을 알고있거나 서식처를 알아맞추면 대개 깜짝 놀라죠. 제가 주로 노력하는 부분은 과학자들이 아름다움과 방문객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서식처의 중요성에 대해 발주처나 주민들에게 권위를 갖고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조경가들은 그래픽이라는 무기를 이용해 사람들을 쉽게 이해시키는 중요한 재주가 있지요. Q. 야생 식물이나 동물 못지 않게 사람들에게도 좋고 소중한 환경을 만드는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동식물에게 좋은 환경이 결국 사람에게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 반대가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깨끗한 공기와 물은 기본이고, 균형을 갖춘 생태적 체계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람들 스스로, 여기는 걸어도 되는 쪽, 저기는 보호해야 하는 쪽이라는 구분과 인식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이 가치있다고 느끼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라군 파크(©Van Atta Associates) Q. 지금 이루어지는 복원사업의 관행에 대해 불만족스런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지요? A. 복원 사업이 의무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여겨지는 경우입니다. 이 때, 서식처의 아름다움이나 사람들의 경험에 대한 배려가 동반되기 힘들죠.
모든 성공적인 복원 사업에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고 그 장소를 사랑하는 사람들, 곧 지지자들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Q.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조건으로 훌륭한 클라이언트를 여러번 강조하셨습니다. 당신에게 이상적인 클라이언트는 어떤 사람입니까? A. 간단히 말해,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Q. “파이프가 아닌 플랜트(Plants, not pipes)” 개념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빗물의 처리 방식에 관한 제 생각입니다. '어떻게 빗물을 최대한 빨리 파이프를 통해서 처리할 것인가?'가 그간의 고민이었습니다. 마치 빗물은 보기 싫은 미운 것인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이제 빗물이 많은 생물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바이오스웨일(bio-swales)이나 레인가든(rain garden)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지표면에 머물도록 촉진하여 식물로 하여금 오염물질을 제거토록 하자는 구호입니다. Q. 많은 조경가들이 자생식물을 설계에 반영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업체에서 구하기가 힘들고, 게다가 구한다 해도 대개 가격이 비싸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고, 원하는 자생식물을 확보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A. 고객이 자생식물을 원치 않는 이상, 저는 굳이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 기능과 감각에 적합한 식재계획을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그 식물이 토착식물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그 하위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토착식물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차 많은 공급업체가 자생식물을 특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착식물을 설계에 반영할 때는 아직도 제가 직접 그 식물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하며, 그저 시공자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랄 수 없는 현실입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계약을 통해 대량으로 키우게 됩니다.
산타바바라의 쉐필드공원을 조성할 때의 일입니다. 35,000주의 식물을 인근의 팔마공원에서 키웠는데, 나중에 팔마공원이 산불로 소실되자, 역으로 쉐필드공원이 새로운 서식처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Q. 당신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입니까? A. 저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그 지역에 전해내려오는 자연적이고 문화적인 유산을 잘 이해하는 토대 위에서, 아름다움으로 감흥을 주고, 우리 공동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독특한 해법이라 말하겠습니다.
Susan Van Atta
Q1. You studied environmental science at UC Santa Barbara and then began a landscape career. How did that transition happen? Do you think your environment background helped to collaborate with science experts? A. While still a student at UCSB, I had the opportunity to help prepare new policies and land use plans for the Santa Barbara County coastline. This experience resulted in the desire to help the environment by guiding the creation of landscapes, rather than by creating policy. Since I'd gained a generalist's background at UCSB, I was interested in the very practical skills and knowledge offered at the California Polytechnic University in San Luis Obispo, so I completed their program in Landscape Architecture. At UCSB, I was able to design my studies around my interest in learning about solutions to environmental problems. I gained an understanding of many scientific disciplines, including ecology, zoology and botany, as well as policy oriented professions through coursework in Environmental Law, Land Use Planning, and Land Use Planning. I also took classes in environmental history and art. |